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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영↔마정길 트레이드에 대한 불편함


■ 원래는 광주진흥고와 광주동성고의 황금사자기 16강전을 보러 목동에 갈 예정이었으나 날씨도 몸상태도 좋지 않아 집에 눌러붙었다. KBSN에서 중계해준다니까... 하면서 TV를 틀다가 우리 집에서는 KBSN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이런 젠장. 설상가상으로 아프리카 중계도 없다. 꼼짝없이 문자중계나 봐야할 형편이다. 그나마 문자중계가 나름 충실해서 다행이지만, 야구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서 포털사이트의 스포츠 뉴스를 훑어보다가 프링글스 대신 혀를 씹을 뻔 했다. 뭐? 마일영-마정길 트레이드? 얼핏 봐서는 모종의 친인척 관계가 있지 않을까 의심되는 이 마씨 투수들이 트레이드라니.
■ 이현승, 장원삼, 그리고 마일영. 히어로즈의 마운드에서 왼손이 씨가 마르려나보다. 물론 두산과의 트레이드에서 좌완 금민철을 받긴 했지만 작년 시즌의 히어로즈 마운드를 떠올려보면 어쩐지 상당히 허해보이는 감을 지울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이현승과 장원삼을 보낸 지금 이 시점에서, 그리고 넥센이라는 스폰서와 계약을 체결한 이 시점에서 굳이 트레이드가 필요한가의 문제, 그것이 입맛을 영 쓰게 만든다. 나는 물론 두산 팬이지만 이것은 두산 팬으로서 히어로즈나 한화, 어느 팀의 전력이 높아질 것 같아서 느끼는 찝찝함이 아니다. 이현승, 장원삼 이후로 향후 얼마간 더이상의 트레이드는 없다고 못을 박았던 히어로즈 프론트에 대해 느끼는 불편한 배신감이 반, 알면서도 속아넘어간 나 자신에 대한 불편한 연민이 반, 그리고 결국 이것이 끝나지 않은 '히어로즈 發' 트레이드 전쟁의 2막 예고편 같아서 또 불편한 마음. (물론 개막 전/후의 트레이드 황금기라지만, 이제 히어로즈에서도 빼낼 카드가 많이 남지는 않았으니 이런 폭탄이 더 터지긴 힘들겠지.) 
■ 그리고 사실, 이 트레이드가 장성호에 대한 한화의 러브콜을 위한 카드 맞추기든 아니든간에 결국 개막 전/후 트레이드 시장의 황금떡밥은 장성호일 수 밖에 없다는 것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가장 클지도 모르겠다. 타팀 팬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조심스럽고, 타팀 팬이 하는 얘기라 더 우스운 이야기지만 KIA 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광주가 아닌 다른 곳에 서 있는 스나의 모습이 잘 상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의 감정이 어떻게 움직이건 간에 장성호를 둘러싼 트레이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서로가 계속 불편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향방 자체는 어떻게 될까? 장성호는 결국 트레이드될까? 트레이드 된다면 어느팀으로? 조건은 어떻게?
■ 그래, 바로 이 것이다. 한화 측에서 일단 부정의 형태를 취했다고 해도 마일영과 마정길의 트레이드 이면에 장성호에 대한 트레이드 욕망이 숨어있음을 완벽하게 차단시킬 수는 없었고, LG의 이택근 트레이드 때와 마찬가지로(혹은 그보다 더 적나라하게) 이것이 무언가 다른 노림수를 위한 1step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싶은 그런 의혹들이 존재한다. 트레이드 자체만으로도 껄끄러운 감정을 완벽하게 털어낼 수가 없는데 트레이드 이면에 존재하는 또다른 노림수가 의혹처럼 자꾸만 맺혀가니 이 트레이드가 불편하고 또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화 측 주장대로 정말 마일영이 필요에 의해 트레이드 되었고, 좌완 불펜으로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해도 이 불편함이 쉽게 해소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결국 장성호의 거취가 될 수 밖에 없다. 
어찌됐든 서로 옷을 바꿔입게 된 두 투수의 올 시즌을 주의깊게 바라보겠다. 목동 마운드에 오르는 마정길이라. 

* 한 줄 감상 : 거 참 찝찝하네.

by 멸치 | 2010/03/12 11:59 | 플레이볼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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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exMahone at 2010/03/12 19:00
그나저나 마정길 선수와 3억이라...


제가 마정길 선수를 좀 무시하는 것 같을 수도 있지만..


좀 싸게 팔려갔단 느낌이 들더군요
Commented by 멸치 at 2010/03/12 21:27
그래서 더 삼각 트레이드설이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뜬금없이, 너무 저렴하게...(이부분에 관해선 시각차가 있겠지만요.)
어쨌든 뒷말이 나올 여지가 있는 트레이드라는 것이 썩 개운치는 않죠.
Commented by 마정길 at 2010/03/14 17:24
2008마일영이면 몰라도 작년 성적이면 옆구리 좌완 필요한 넥센에겐 마일영 마정길 트레이드가 가능한거죠 뭐 마일영이야 선발을 겸할수 있다는 점에서 3억을 준거구요

장성호와의 삼각트레이드는 한화 투수 상황을 볼때 마일영으로 장성호를 구해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일단 당장 군대문제가 시급한 선수들이 태반이구요 좌완은 구대성 빼고는 시망수준이라 뭐;;

삼각트레이드가 될거 같지는 않구요
Commented by 독수리팬 at 2010/04/11 16:59
1달이 지난지금 롯데와의 15-14대혈전에서도 활약했고 마일영선수 잘뛰고있습니다
불안함을 날려버려두될꺼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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